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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학입시 제도, ‘대학 폰트’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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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북동행 작성일14-11-13 13:21 조회1,5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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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최고의 대학‘ 김일성종합대학’정문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에게 있어 남은 한 달은 결승선에 다다른 마라톤 선수의 심정일 것이다. ‘수능대박’의 결승테이프를 끊기 위해 마지막 힘을 다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모든 수험생들이 ‘수능’이라는 마라톤 경주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결승점을 통과하는 순서에 따라 더 좋은 대학, 원하는 학과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과정이기도 하다. 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첫 관문이 바로 수능시험이다. 

그렇다면 북한의 입시제도는 어떻게 될까? 대학 진학을 꿈꾸고 있을 북한 학생들은 어떤 절차와 과정을 밟아야 하며, 어떤 대학이 가장 인기가 좋은지 궁금해진다. 

한국은 ‘수학능력시험’, 북한엔 ‘국가졸업시험’

북한의 입시제도는 ‘전민복무제’(의무병역제)가 발표된 2002년을 전후로 큰 차이가 있다. 전민복무제가 실시되기 이전 대학진학 희망자들은 예비시험인 ‘국가졸업시험’과 ‘대학입학시험’(본시험)을 치러야 했다. 예비고사는 한국의 수능격이지만 전국 순위를 매기기 위한 것은 아니다. 학교 내 순위를 정하기 위해 보는 시험이다. 

11월말 12월 초에 전국적으로 일괄 진행되며 시험문제는 중앙에서 출시된다. 전국 순위가 아닌 학교별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순위를 매기는 이유는 북한의 특이한 입시제도 때문이다. 수능점수 순위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대학교에 지원할 수 있는 남한과 달리 북한은 국가에서 각 학교별로 ‘대학 폰트’(대학입학 추천권)를 나눠준다. 

배당된 ‘대학폰트’는 예비고사 순위에 따라 학생들에게 주어지게 된다. 대학 추천권을 받은 졸업생들은 자신이 배정 받은 대학에 가서 대학입학시험(본고사)을 본다. 김일성종합대학 입학시험은 2월 초에 결과는 3월 초에 나온다. 김일성종합대학을 제외한 모든 대학(지방대학 포함)은 3월 초에 입학시험을 본다. 본고사 경쟁률은 2:1 정도다. 

군 미필자는 대학교 갈 수 없어

2002년 이후 일반 고등중학교 졸업생들은 대학 진학을 할 수 없게 됐다. 의무병역제도가 시행되면서 졸업생 100%가 군으로 자동 입대 된다. 대학에 입학하면 받게 되던 병역면제의 특혜도 없어 졌다. 이처럼 국가 주도적으로 졸업생들의 대학 입학을 막다보니 그 동안 진행 했던 국가졸업시험과 대학 폰트 시스템이 자동적으로 그 자취를 감춰 버렸다. 군 면제자인 장애인과 여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은 2년제 전문학교뿐이다. 

하지만 제1중학교(과학영재고), 외국어학원(외고), 예술학원(예고) 졸업생은 예외의 대상들이다. 4년제 대학에 입학할 수 있으며 졸업시험 성적 순위대로 ‘대학 폰트’를 받아 원하는 대학, 학부에 진학 한다. 이들을 제외한 일반 학교 졸업생들은 군복무를 마쳐야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수년간 공부를 하지 못한 제대군인 입학생들을 위해 대학들은 예비학교를 개설해 6개월간 기초교육을 시킨 후 본 과에 진학 시키고 있다. 

김책공대 청년동맹 학생들이 학급별로 진행되는 토요아침학습시간에 노래 학습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김일성 종합대학, 당 간부 양성기지

북한의 예비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학교는 어떤 곳일까? 한국에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일명 SKY대)가 있다면 북한에는 김일성종합대학, 평양의학대학, 김책공업대학이 있다. 남한처럼 학교별 공식 랭킹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졸업시험 성적 상위 사람들만이 이 학교 추천권을 받을 수 있다 보니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이는 가장 가고 싶은 대학이 됐다. 중간 순위는 김형직사범대학, 평양경공업대학, 하위는 평양기계대학, 리과대학 등을 추천 받게 된다. 

또한 출신 배경이나 가정 형편, 계층에 따라 선호하는 대학이 달라지기도 한다. 당 간부 자녀들은 ‘간부 양성기지’라 불리는 김일성종합대학을 가장 선호한다. 동요계층으로 분류되는 재일동포 자녀들은 김일성 종합대학을 졸업 해봤자 당 간부가 될 수 없으므로, 평양의학대학을 많이 지원한다. 자수성가한 집안의 자녀들은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김책공대를 선호한다. 한편 무역일군 자녀들은 평양상업대학, 외교관 자녀들은 평양외국어대학에 진학한다. 

뿐만 아니라 시기마다 선호하는 대학교가 달랐다. 고난의 행군 이전에는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대학, 평양의학대학 순위였지만 이후 식량난으로 나라가 어려워지자 평양의학대학이 선호 1순위가 됐다. 최근에는 졸업 후 외국에 나갈 수 있으며 달러를 만질 수 있는 평양외국어대학과 평양상업대학이 더 인기라고 한다. 

각 대학교마다 선호하는 학부나 학과가 따로 있다. 김일성종합대학의 경우 경제학부 정치경제학과가 최고 인기다. 다음으로 법률대학, 철학부, 문학대학, 컴퓨터과학대학 순이다. 평양의학대학은 임상학부(외과), 김책공대는 컴퓨터학부가 선호 1순위 들이다. 학생들이 이들 학부, 학과에 가고 싶어 하는 이유는 당 간부에 등용이 되거나 좋은 직장에 배치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돈과 권력 있으면 좋은 대학 갈수 있다

북한의 특이한 입시제도인 ‘대학 폰트’ 방식은 교육 비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학교마다 대학입학 추천권이 배정되다보니 성적 순위에 상관없이 대학 폰트를 받는 학생들이 있다. 교장과 학교 관계자들에게 잘만 보이면 좋은 대학추천을 얼마든지 받을 수 있다. 

돈과 권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좋은 대학 진학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평양과 지방 소재 학교들 간의 차별도 엄청 난다. 같은 영재학교지만 지방은 평양에 비해 중앙대학교(평양소재의 대학) 입학추천권을 몇 십 배 적게 배정 받는다. 대학 입학 후에도 평양과 지방학생들의 차별은 여전하다. 평양학생들에게 학부, 학과 선택권이 우선적으로 주어지며 학생간부 임명에 있어서도 특혜가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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