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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독재 장막이 휴대폰으로 공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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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북동행 작성일15-02-04 17:40 조회8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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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가 북한의 상황을 시시각각 전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화폐개혁 소식과 신종플루감염 소식이 알려진 것은 모두 북한 국경지역에서 걸려온 휴대전화 덕분이었다. 예전 북한 관련 정보의 메카는 정부였다. 하지만 요즘 북한관련 소식에 대해 정부는 “북한의 공식 입장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로 일관하고 있다. 이제는 북한 내부에 취재원이 있는 대북 전문 매체 등의 정보력이 더 우세한 것이다.

정보전달은 중국산 휴대전화와 통신사 기지국을 통해 이루어진다. 무역꾼 등을 통해 요금이 충전된 휴대폰이 반입되면 국경지역을 따라 길게 형성된 띠 안에서 한국으로 국제전화가 가능한 것이다. 수년 전에는 국경지역의 통신 기지국이 적어 높은 산에서 통화가 가능했지만, 통화량이 늘자 중국 통신사가 조·중 국경지역에 기지국을 대거 설치했다. 이후 대부분의 국경지역에서 통화가 가능해졌다.

휴대전화가 정보전달에만 이용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에 정착한 2만 명의 탈북자들은 항상 고향에 남은 가족들을 걱정한다. 이들은 휴대전화를 통해 안부를 확인하고, 생활이 어려운 가족을 위해 돈을 부쳐주기도 한다. 송금은 브로커를 통해서 이루어지는데, 중국은행으로 입금이 확인되면 20-30%의 수수료를 제한 금액이 북한의 가족에게 전달되는 식이다.

김정은 정권은 휴대전화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다. 수년 전 독일에서 대당 100만 달러 가까이 하는 전파탐지기용 차량 수 십대를 구매했고 중국에서 개인 휴대용 전파탐지 장치를 사오기도 했다. 2007년에는 휴대전화 사용에 대한 단속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져 두 달 동안 430여대가 압수되고 두 번 이상 적발되면 징역형으로 처벌했다. 하지만 김정일 정권의 이러한 제재는 성공하지 못했다.

정보의 유출과 유입을 막는 것은 모든 독재자들의 희망사항일 뿐이다. 제 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의 많은 사람들은 저녁 뉴스 시간에 나치의 선전부 장관이었던 괴벨스의 연설을 들으면서도 영국의 BBC 방송을 비밀리에 청취했다. 구 소련은 정보를 통제하기 위해 극단적인 수단으로 팩스나 복사기의 사용마저 금지해 보았으나, 이러한 조치는 오히려 사미즈다트 같은 지하신문을 만들어내게 했고 그 필사본은 수백, 수천 명의 학생들의 손으로 베껴져 구 소련의 방방곡곡에 무료로 배포됐다. 

북한 노당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사회주의 체제를 고수하기 위해 “사회주의 내부의 계급적 원수들과의 투쟁을 강하게 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선전을 강화해도 진실을 향한 열망과 남겨진 가족을 걱정하는 마음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김정은독재정권은 공포와 무력으로 북한을 통제하고 있지만 정작 북한을 공격하고 있는 것은 작은 휴대전화이다. 시간은 좀 걸릴 것이다. 하지만 공격은 성공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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